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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건전한 섹스(healthy sex), 안전한 섹스(safe sex)
파 일  

 

건전한 섹스(healthy sex), 안전한 섹스(safe sex)

 

2004년 가을, 우리나라 최초로 공중파 방송에서 콘돔의 모습이 방영됐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공동으로 시행한 에이즈 예방 캠페인이었는데, 콘돔의 필요성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콘돔을 TV에 등장시킨 첫 번째 시도였다. 하지만 아직도 콘돔은 의료기구로 분류되어 상업적 광고는 불가능하고 예외 규정에 의해 판매만 자유롭게 이뤄질 뿐이다.

당시 콘돔을 사용해 안전한 섹스를 한다면 아무하고, 어떤 형태로 섹스를 해도 괜찮냐는 논란이 일었다. 오래 전부터 도덕적으로 건전한 섹스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은 계속돼 왔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효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서구에서도 60~70년대 건전한 섹스에서 안전한 섹스로 교육방향을 전환했다. 종족 번식의 수단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섹스도 생활의 일부분이고 즐거움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여성운동 단체들마저도 과거 남자들에 의해 강요되던 여성의 순결보다는 여성들의 성적 자유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처럼 하룻밤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현실에서 건전한 섹스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섹스? 결혼을 하고나서의 섹스? 아는 사람하고의 섹스? 사귄 기간은? 3개월? 1년?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남자가 여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하는 시대였다. 반면에 안전한 섹스에 대한 정의는 비교적 단순 명료하다. 남자에게 있어서 안전한 섹스란 성병에 걸리지 않는 섹스를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성병에 걸리지 않고 원치 않은 임신이 되지 않는 섹스가 안전한 섹스이다.

에이즈는 1950년대 후반 중앙아프리카의 녹색원숭이에서 유래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전파됐다. 유엔의 에이즈기구(UNAIDS)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많은 국가들이 범국가적으로 에이즈 예방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의학의 발전으로 에이즈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 우리나라에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제재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5년 처음으로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70-80%가 이성간의 접촉, 10-20%가 동성연애자, 그리고 10%가 수혈이나 혈액제재를 통한 감염이다. 현재 감염자의 대부분은 남자들이지만 최근 여성 감염자수가 늘고 있다.

에이즈에 대해서 편견이나 잘못된 지식도 많다. 에이즈 보균자와 섹스를 하면 무조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감염 확률은 1% 이하이다. 남자가 보균자일 경우 여자에게 옮겨줄 확률은 조금 더 높고 항문성교를 하면 점막이 손상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구강성교만으로는 감염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보균자와 변기를 같이 사용하더라도 감염이 되지는 않으나, 면도기를 함께 쓸 경우에는 상처가 날 수 있어 감염 가능성이 있다. 또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 밖으로 나오게 되면 생존이 어려우므로 피를 빠는 모기에 의해서 옮겨지지는 않는다.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어수단은 콘돔이다. 과격한 성행위로 콘돔이 찢어지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정 후 음경이 축소되면 틈이 생겨 정액이 누출 될 수가 있으니, 사정 후 바로 음경과 콘돔을 손으로 잡고 빼서 마무리를 하여야 한다.

건전한 섹스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섹스의 안전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나라에서 섹스를 대범하게 표현하며 성병의 위험성과 콘돔 사용에 대한 광고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 적나라한 광고를 시작했는데, 성병이나 에이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예방광고가 필요하다.

 

심봉석(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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